Sunday, August 30, 2020

덕구 생각 : '사랑'이란? 그리고 '네 이웃은 누구인가?'라는 질문

 << 8월30일 주일아침에 >>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이들에게는 종교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다'

어느 개신교단체 대표목사가 주일 대면예배를 주장하며 했던 말이랍니다.

기독교인에게 이것은 당연히 맞는 말로 들립니다. 그러나 주일 대면예배를 꼭 하겠다고 주장하기위해서 이런 표현을 했다면 얘기가 다릅니다. 

우리는 '대면예배'가 아니라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것이고, '대면예배'가 아니라 '종교의 자유'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1. 이것을 얘기한 목사님이 '신앙=대면예배' 또는 '종교의 자유 = 대면예배'라고 동일시한 것이라면 예배라는 행위만을 신앙의 전부로 간주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2. 예배가 신앙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전염을 최소화하기위해 온라인예배 등으로 대신하려는 것은 매우 상식적인 일입니다. 

3. 혹시 그렇게 예기한 목사님께서 예배라는 행위만이 신앙생활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기위해 주일 대면예배를 강행하고 출석하는 교인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린다면 목사이기에 앞서 양심이 있는 인간인가 의심스럽습니다. 

< 네 이웃은 누구인가? >

우연히도 최근에 많이 거론되는 교회들의 이름에 '사랑'이라는 글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랑'에 대해서도 딴지를 걸어봅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사랑'이라는 단어만큼 오용되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앙인의 사랑은 또는 성경이 말하는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요? 

우리교회 또는 끼리끼리 공동체 안에서 우리끼리 얼싸안고 짝짝꿍하고 눈물흘리는 것만이 사랑의 전부라고 착각하는것은 아닌지요?

공동체 밖의 사람들과 공공의 안전을 해치면서까지 끼리끼리의 즐거움과 행복만을 추구하는것을 사랑이라고 정의하시나요? 집단 이기주의의 왜곡된 표현은 아닐까요? 

최근의 사태들을 목격하면서 누군가 이런 표현을 하더군요.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고 배웠는데, 요새 보니 그게 아니라 '남을 이용해먹는것'이 사랑의 반대 개념인것 같다고요. 

주일 아침에 '사랑'이라는 단어의 뜻과 '네 이웃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먹먹하게 바라봅니다. 

성경의 사마리아인 상황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제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내 역할은 누구였을까


근데, 진짜 진짜 예전과 같이 당신과 함께 재잘거리고, 깔깔거리고 박수치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빨리 그런 날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8/3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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