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1, 2020

덕구 생각 : 명예와 권위에 따르는 의무 - 노블레스 오블리제

 < 명예와 권위에 따르는 의무 >

블레스 오블리제라는 표현을 종종 보게됩니다. 주로 부자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기부를 하거나 좋은 일에 동참했거나 하면 그를 칭찬하는 말이지요. Noblesse 의 원래 뜻은 '닭의 벼슬'이고 'Oblige' 는 '달걀의 노른자'를 의미한답니다. 직역하자면 닭의 본분은 자신의 벼슬이 멋있다고 자랑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알을 낳는 것이야말로 꼭 해야하는 본질이라는 것이죠. 

근 한국에서 또 미국에서의 개인주의적 또 집단주의적 성향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봅니다.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온갖 억지를 부리고,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말을 창피하지 않은지 해댑니다. 또 집단이라는 이름으로 소란을 피우고 질서를 헤치며 폭력으로 남을 겁주는것을 정당화 시킵니다. 상식과 정의 그리고 양심 (신앙적 양심 포함) 은 잊은지 오래고, 관심조차 없는듯 보입니다. 

속을 파고 들어가 보면 결국 이른바 밥그릇 싸움으로 해석됩니다. 누구보다도 내가 돈을 더 벌겠다 또는 내 그릇에 숫가락 더 얹으려는 놈은 미리 손을 보겠다. 저에게만 이런 심사로 비쳐지는걸까요. 

블레스 오블리제! 달걀을 낳지 못하는 닭은 필요 없습니다. 폐기처분 하든 아니면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겠죠. 닭의 벼슬만 모아가지고 뭘 할수 있을까요? 친구 주방장에게 물어봐야겠습니다. 닭벼슬 요리 맛있게 할수 있는지요. 

블레스 오블리제와 관련하여 이런 역사가 있습니다.  백년전쟁때 프랑스의 칼레라는 도시가 영국에 포위당하고 저항하다가, 영국군에 항복합니다. 영국왕 에드워드 3세는 칼레에 자비를 베풀어 시민들의 생명을 보장하는 대신에 그동안의 반항에 책임을 물어 6명을 처형하겠다고 말합니다. 칼레에서 가장 부자인 Eustache de St Pierre 가 처형당하겠다고 앞에 나섰고, 이어서 상인, 법률가, 귀족 들이 앞으로 나옵니다. 여섯명이 다음날 처형당하기 위해 교수대 앞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임신중이던 왕비의 간청에 따라 왕은 여섯명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하고 생명을 내놓겠다고 자원했던 여섯명 모두를 살려줍니다. 이 역사적 사실이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상징적 예화로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의 예화는 좋은 결말에 이르렀고, 그래서 아름다운 예화로 남았지만,  현실에서는 처참한 운명을 맞이한 기록되지 않은 노블레스 오블리제 스토리가 있을것입니다. 또 오늘날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어떤 결말을 보게될지 궁굼합니다. 나도 같은 상황에서 Eustache de St Pierre 처럼 앞에 나설수 있는지 물어볼까봐 두렵습니다. 

8/3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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